용산면 월림마을

18-2-12 시 낭송회를 마치고 장흥신문 기사 내용

히요근 2018. 2. 12. 20:08


어떻게 재미있게 늙을까?

날이면 날마다 마을 회관에 모인 할머니들이 글을 배우고 시를 지어 발표회를 갖게 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글공부를 많이 해야 시를 쓰는 줄 알았던 할머니들이 어떻게 살면 재미있게 놀고 늙을까를 생각하면서 시를 쓰고 발표회를 갖게 된 것이다. 장흥군 용산면 월림마을

인문학과 글쓰기 프로그램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시와 그림그리기 수업은 황희영 인문 활동가로부터 마을 회관에서 공부하고 배웠다

꼬부랑 할머니들의 시 발표회 소식이 알려지자 김성 장흥 군수를 비롯한 문화 예술인들이 다수 참석하여 그 열기는 대단 하였다 잘 할랑가 몰라 잉 글씨를 똑대기 모르신다며 눈이 잘 안보인다며 허리가 아퍼 꼬꼬시 서있기 힘드시다며 놈 앞에 서 는 게 부끄럽다며

걱정하시던 용산면 월림마을 할머니들 이셨다 그런데요 현장에 계셨다면 깜짝 놀라셨을 거예요 수많은 관객들의 환호속에 진행된 할머니들의 시낭송 장소를 제공하고 끝까지 함께하신 물고기들의 숲 주인장 복지사님은 자신의 페이스 북에 이렇게 올리셨드군요. 글씨를 잘 못 읽으셔서 글씨를 읽을 줄 아는 할머니의 도움으로 합창처럼 낭송 되어진 시는 노래 같았고 눈이 어두워 시를 짚어가며 간간이 그랑께 어디까지 읽었지 소리가 추임새처럼 석이는 시는 연극 같았다 나는 글을 잘 몰라서 시는 못쓰니께 우리 영감 이야기를 말로 할라요. 모노드라마처럼 시를 읊는 할매도 계셨다 모두 안고 일어나기가 힘이 드니 사회를 맡은 임연자 할머니께서 천천히 나오시오 고생 했소 하시며 시를 들고 나오시는 할머니들을 기다려 주셨다 시 낭송이 끝나고 마아크를 잡은 할머니들이 노래한곡 할라요.

구성지고 신명나는 노래들이 이어진다. 발 디딜 틈이 없이 많은 사람들이 왔다 뒤늦게 도착하여 할머니들의 시 낭송을 놓친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할머니들을 뜨겁게 달구었고 생의 소원을 풀었다며 눈물을 흠치는 할머니도 계셨다 지난 2개월 동안 온갖 이야기들이 가득했던 용산면 월림 마을 회관은 시 공부를 지도하신 황희영 선생님과 위금남 할머니와 박연심 임연자 백남순 김남주 이경자 김기순 정정남 윤치남 김영례 할머니들의 열정으로 참으로 따뜻했고 따뜻했습니다. 어느 날 우리 영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불쑥 내 던진 김남주 할머니89세의 한마디는 아직도 내안에는 쟁쟁합니다. 혼자 있은 께 편채 그란디 꼭 이뻐서 좋당가 짱짱한 마음 그것이제 영감 가분 뒤애사 알았당께 이런 마음으로 쓰여 지고 그려지고 터져 나와 시와 그림 이야기들로 가득 찼던 시간들은 읍내 커피 가게 물고기들의 숲으로 흘러들어가 우리 영감 이라는 주제로 전시 되었고 마지막 날 할머니들의 시 낭송회를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201829일 장흥신문10면기사 글  안효근 정리


고향마을에 매년 구정맞이 떡국재료와 사과 상자 선물하신 김외식 장로님